안녕하세요! 지난번 '제로 웨이스트 입문 가이드' 글을 쓰고 난 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나는 하루에, 일주일 동안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을까?"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분명 다를 거라는 생각에, 무모하지만 의미 있는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바로 '일주일 동안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말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고, 또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은 7일간의 생생한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후기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지, 그리고 작은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저의 좌충우돌 도전기, 지금 시작합니다! 😊
D-1, 도전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물 🤔
도전을 하루 앞두고, 일주일간 사용할 '생존 키트'를 꾸렸습니다. 거창한 준비는 아니었고, 이미 가지고 있던 것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수준이었습니다.
- 외출 필수품: 텀블러, 손수건, 그리고 가방 속에 항상 넣어두는 접이식 장바구니.
- 장보기 용품: 채소나 과일을 담을 작은 면 주머니, 두부나 고기를 담아올 용기가 될 유리 밀폐 용기.
- 욕실용품: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 칫솔, 액체 비누 대신 고체 비누와 샴푸바를 미리 준비했습니다.
이번 도전의 목표는 '완벽함'이 아닌 '인식'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미 집에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동안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장보기 & 식사: 가장 큰 난관 🛒
도전 첫날, 평소처럼 대형 마트에 갔다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낱개로 포장된 파프리카, 비닐에 싸인 애호박,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두부... 과장 없이 살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발길을 돌려 재래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시장은 신세계였습니다! "사장님, 봉지 말고 그냥 여기에 담아주세요."라며 장바구니와 면 주머니를 내밀자, 대부분의 사장님들이 흔쾌히 채소와 과일을 담아주셨습니다. 정육점에서는 미리 챙겨간 유리 용기를 내밀며 "여기에 담아주실 수 있나요?"라고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흔쾌히 고기를 담아주셨습니다. 이른바 '용기내 챌린지'를 처음으로 성공한 순간이었죠.
일상 속 예상치 못한 복병들 🤯
장보기와 식사는 어느 정도 적응했지만, 일상 곳곳에 숨어있는 플라스틱은 정말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 의약품: 알약이 들어있는 PTP 포장(블리스터)은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의 조합이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건강이 우선이기에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허용했습니다.
- 온라인 쇼핑: 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주문했는데, 어김없이 비닐 완충재(뽁뽁이)와 플라스틱 박스테이프로 포장되어 도착했습니다.
- 화장품 & 간식: 대부분의 화장품 용기는 플라스틱이었고, 무심코 집어 든 과자 봉지 역시 비닐이었습니다.
이런 순간들을 마주하며 좌절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 우리의 삶이 이토록 플라스틱에 깊이 의존하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주일 후, 무엇이 달라졌을까? ✨
일주일간의 도전이 끝난 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저희 집 쓰레기통이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가득 찼을 플라스틱 재활용함과 종량제 봉투가 텅 비어 있는 모습은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하지만 더 큰 변화는 제 마음과 습관 속에 있었습니다.
- '자동반사'가 아닌 '의식적인 소비' 시작: 물건을 사기 전, '이게 꼭 필요할까? 포장은 뭘로 되어있지?'라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불편함이 주는 새로운 즐거움 발견: 조금 불편해도 시장에 가서 상인 분들과 대화하며 장을 보는 즐거움, 집에서 직접 요리하며 건강한 식사를 하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 완벽함에 대한 부담감 감소: 100% 플라스틱 프리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플라스틱 없이 일주일 살기,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꼭 일주일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플라스틱 없는 하루', '플라스틱 없는 장보기'처럼 짧게 시작해보세요.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이러한 작은 시도와 경험에서 시작되니까요. 😊

